2024 사회학도의 밤: 은하
[ 2024년도 사회학도의 밤, 은하 ]
- 일시: 2024.11.29 (금) 18:00
- 장소: 동국대학교 본관 남산홀(구 중강당)
- 내용: 학술제 시상, 장학금 수여 및 문화 공연
〈 기조문 - 은하 〉
각자도생(各自圖生)의 시대. 혼밥, 혼술, 혼놀 등 1인가구와 일상 속 비대면 비중이 증가하며 어느새 우리 사회는 혼자가 편하게 느껴집니다.
우리는 각자 살아가며 자유를 얻는 듯 했지만, 공동체의 힘은 약해지고 누군가를 나와 무관한 타인으로 여기는 경향도 짙어져 갔습니다. 그 결과 파편화된 개인은 고립 청년, 고독사, 알고리즘에 의한 확증편향, 혐오 범죄 등 사회 문제로 번져갔습니다.
이러한 세상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서로를 같은 체온을 가진 사람으로 인식하는 단계가 필요합니다.
하여, 이번 사회학도의 밤은 이와 같이 각자가 너무나 떨어져 있는 것 같은 사회에서 우리를 이룰 수 있는 작은 희망을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누군가와 교류한다는 것은 소통의 불편함을 감내한다는 것입니다. 나의 범위를 넓히고 다른 이와 대화하는 것보다 그저 익숙한 대로 사는 것이 더 편하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것을 감수하고, 인내하여 타인과 교류해야 합니다. 특별한 관계를 맺지 않더라도 이를 확장함으로써 집, 학교, 직장 등 어떤 공간이든 서로의 삶에 다가가는, 느슨한 연결망을 형성해야 합니다.
우리의 세상에서 가장 아득한 존재인 우주를 생각해 봅시다. 우주에는 수많은 별들이 존재하며 각자 빛을 내고 있습니다. 각각의 별과 별 사이는 가까울 수도, 가늠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멀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눈으로 보면 별들은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어 서로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더 넓은 시야에서 별 무리를 바라보면 마치 하나의 거대한 별이 찬란한 빛을 뿜어내는 것 같은 신비로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하나의 별 무리로 뭉친 이것을, ‘은하’라고 부릅니다.
만남과 소통을 통해 나의 범위를 확장한다면 서로 무엇의 연관성으로 묶여있다는 인식, 느슨한 연대를 이루게 됩니다. 이는 결국 철저한 타인이 아닌 같은 온도를 가진 사람을 보게 하며, 그렇게 형성한 연결망은 때로는 단단한 하나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보게 합니다. 이웃과의 작은 교류가 지역공동체를 만들어 내듯이, 전혀 다른 누군가의 작은 연관성이 강한 지지와 응원을 보낼 동력이 되듯이, 고개를 들어 교통약자에게 자리를 양보하듯이, 모르는 누군가의 사연에 같이 슬퍼하고 기뻐하듯이 말입니다.
이것이 바로 2024 사회학도의 밤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나’와 ‘우리’를 이루는 방식입니다.
사회학도의 밤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의 삶에서 ‘은하’를 발견할 수 있길 바랍니다.
사회학과 23학번 이하나 올림
〈 현장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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